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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어떻게 만든 기회였는데...꽃길 걷던 장재영, 험난한 프로의 길 [IS 피플]

단순 경련 증상으로 알려졌던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의 팔 상태가 심각하다. 곧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천 순연된 5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장재영에 대해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팀 3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공 11개를 던진 뒤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던 그가 실전 복귀전부터 주춤한 것. 당시 증세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저린 정도로 알려졌다.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3일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병원이 수술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구단은 선수와 상의한 뒤 수술을 받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을 전망이다. 이 수술을 받았을 때 통상적인 재활 치료 기간은 1년이다. 입단 4년 차, 젊은 투수의 프로 선수 인생에 굴곡이 많다. 특급 고교 투수로 인정받으며 메이저리그(MLB) 도전까지 노렸던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에 지명을 받았다. 역대 신인 선수 계약금 2위(9억원)를 기록할 만큼 깊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1시즌, 그 어떤 신인보다 주목받았던 장재영은 1군에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150㎞/h 대 후반 강속구를 뿌릴 수 있었지만, 제구력은 따라주지 않았다. 변화구 결정구도 특별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9.17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데뷔 시즌을 마쳤다. 2022시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4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12점을 내줬다. 6월 8일 KT 위즈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퓨처스팀에서도 이닝당 1볼넷을 내줄 만큼 제구를 잡지 못했다. 당시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장재영은 존재감이 없었다. 장재영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건 2023시즌이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파견돼 경험을 쌓았고, 이어진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지도를 받으며 고질적인 약점(제구) 극복에 나섰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그의 성장세를 인정하며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겼다. 장재영은 시즌 첫 번째 등판이었던 4월 6일 LG 트윈스전, 다음 등판이었던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으로 볼넷 5개를 내주며 조기강판됐다. 바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팀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6월, 다시 콜업된 뒤 대체 선발로 나서 3~5이닝씩 막아냈고, 후반기엔 선발진에 고정됐다. 8월 11일 LG전,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기도 했다. 야구 외적으로는 가정사로 인해 멘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2023시즌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2024시즌은 기회였다. 키움은 에이스였던 안우진이 병역 의무를 소화하며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장재영이 꾸준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수술까지 받는 상황을 막지 못한 걸 그저 불운 탓으로 돌린 순 없다. 구단과 선수 모두 더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장재영의 프로 선수 생활 초반은 악재가 너무 많다. 긴 재활 치료 기간 부상 부위만큼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7:15
메이저리그

다저스 1838억 에이스의 탈삼진쇼, 투구 수 90개 미만 14K 최초

타일러 글래스노우(30)가 올 시즌 LA 다저스에 합류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90구 이하 투구로 탈삼진 14개를 잡는 신기록도 썼다. 글래스노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6-3으로 승리, 글래스노우는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글래스노우는 이날 탈삼진 쇼를 펼쳤다. 이날 탈삼진 14개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건 88개의 적은 투구 수로 많은 탈삼진을 올린 것이다. '옵타 스탯'에 따르면 1988년 상세한 투구 데이터의 기록을 시작한 뒤 90개 이하 투구 수로 삼진 14개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글래스노우가 처음이라고 한다. 글래스노우의 14탈삼진은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글래스노우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3.9%로 공격적이었다.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21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총 120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을 162차례 뽑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피안타율은 0.209로 낮았고, 최고 시속 160km대의 강속구가 강점이다. 2020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21년에는 탬파베이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다만 잦은 부상으로 인한 내구성에 약점을 지녔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7경기에서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였다. 선발진 강화에 나선 다저스는 '스몰마켓' 탬파베이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 LA 지역 출신인 글래스노우는 이적하자마자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3650만달러(약 1848억원)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글래스노우는 지난달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시리즈' 개막전 선발을 맡아 5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세 차례 등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좋다. 이날 경기에서 첫 타자 에두아르드 줄리엔은 시속 156km 낮은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3회 2사 후 줄리안부터 5회 2사 맷 월너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뺏았다. 글래스노우는 "오늘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 실투도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해 결과적으로 스트라이크가 많았다"고 말했다.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고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다.이형석 기자 2024.04.10 17:07
프로야구

[IS 포커스] '대포' 장착 영웅 군단, '1약' 평가 무색한 반전

'소총 부대' 키움 히어로즈가 '대포'를 장착하며 달아오른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부터 7연승을 거두며 단독 3위(7승 4패)까지 올라섰다. 키움이 7연승을 거둔 건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2022시즌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이 군입대하며 투·타 전력 모두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놀라운 반전을 보여줬다.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던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승(6)을 올렸고, 타선은 8일 기준으로 득점권 타율 1위(0.365)를 지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상승 요인은 홈런 증가다. 키움은 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한 뒤 팀 홈런이 급감했다. 2022시즌 팀 홈런 9위(94개) 2023시즌은 10위(61개)였다. 올 시즌은 7일까지 치른 11경기에서 14개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는 2개로 최하위였다. 지난달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는 지난 시즌 같은 시기보다 0.0033 높아진 0.4208이었다. 반발계수 증가로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 점을 고려해도 키움의 홈런 부문 팀 순위가 높아진 점은 주목된다. 7일 한화전도 홈런으로 만든 승리였다. 키움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송성문이 김민우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 말엔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쳤다. 전날(6일) 한화 2차전에서는 베테랑 이형종이 한화 원투펀치 중 한 명인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1회 말 2사 1·2루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하며 8-7로 승리했다. 올 시즌 뒤 MLB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은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하며 장타력 향상을 노렸다.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1경기에서 4개를 쳤다. 김혜성은 "하체를 활용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조금 변화를 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출전한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송성문은 꾸준한 근력 운동을 이어왔다. 아울러 겨우내 밀가루로 만든 음식과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식단 관리로 근육량 증가를 노렸다. 이형종은 타격 지향점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원래 배트 노브를 손에 걸고 타격하며 장타를 노렸지만, 올 시즌은 이전보다 배트를 짧게 쥐고 간결한 스윙을 하고 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높은 변화구 공략이 숙제가 됐는데, 기존 어퍼컷 스윙도 레벨 스윙 느낌으로 변화를 줘서 대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플레이 타구 생산을 첫 번째 목표로 삼은 뒤 오히려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키움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도 7일까지 홈런 3개를 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내야수 최주환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키움이 늘어난 득점 루트로 KBO리그 순위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5:45
프로야구

[IS 포커스] '1위' 한화는 뒷문 고민…어리고 빠른데 'S클래스' 믿을맨 없네

연승이 끝났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처고, 진짜 순위 싸움이다.한화 이글스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야구는 득점을 해야 이긴다. 선발 투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한 점도 뽑지 못하면 무슨 수를 써도 이길 수 없다. 한화의 패인으로는 당연히 무득점을 거둔 타선이 첫 번째다.하지만 타격엔 운도 필요하다. 한화는 5안타 7볼넷으로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물이 오른 한화를 상대로 롯데가 정면승부를 피한 꼴이었다.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장타성 타구가 잡히기도 했고, 무사 만루 기회에서 홈 병살타로 아쉽게 물러나기도 했다. 결과는 무득점이었지만 한화 타선의 사이클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되짚어볼 부분은 불펜진이다. 이날 한화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피안타도 4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8개나 잡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은 채우지 못했으나 충분히 박수받을 호투였다.물론 불펜진의 결과가 나빴던 것 역시 아니다. 한화 불펜진은 산체스가 내려간 후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보면 문제가 나온다. 그중 1과 3분의 1이닝이 주현상이었다. 나머지 2이닝을 네 명이 나눠 던졌고, 그 결과가 1실점이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7회를 맡았던 건 한승혁과 박상원이었다. 박상원은 개막 전부터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고, 한승혁은 시범경기 호투로 1군에 생존해 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두 투수 모두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보유했다.하지만 한승혁은 1피안타 1볼넷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밖에 잡지 못했다. 이어 박상원이 등판했으나 불을 끄지 못했다. 첫 타자 노진혁을 삼진 잡았으나 이내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를 내준 후 최항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마지막 타자 박승욱과도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고서야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주자 억제도 실패했다. 두 투수 모두 롯데 대주자 황성빈에게 각각 2루, 3루 도루를 내줬다.한화 불펜진에 약점이 드러난 이닝이었다. 한화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90(3위)으로 성적이 준수하다. 최원호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투수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 할 정도로 불펜 자원을 자신했다. 박상원, 한승혁, 주현상, 한승주, 장시환, 김서현, 김유연, 김범수 등 빠른 공을 보유한 투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한화 불펜진은 평균 연령이 어리고 구속도 빠르다. "145㎞/h 던져봐야 명함도 못 내민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레퍼토리가 중요해 자원이 적은 선발진과 달리 불펜은 구위파 투수들만 잘 운용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하지만 어느 순간이든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구위에 경험이 더해질 때 가능하다. 반대로 아직 한화에는 독보적 커리어를 보유한 불펜 투수가 없다. 지난 시즌까지 불펜진 리더였던 정우람은 플레잉 코치로 2군에 머무르는 중이다. 그나마 2018년부터 필승조 경험이 쌓인 박상원, 역시 비슷한 시기부터 필승조 경험을 쌓아 온 김범수가 전부다. 두 투수 모두 불펜진의 리더 역할을 이어 받았지만,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과 같이 마무리로 검증된 자원은 아니다. 한화에서 현재까지 '언제든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주현상(6경기 평균자책점 0)이 전부다. 이닝이 증명한다. 주현상은 한화의 9경기 중 6경기에 등판, 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중이다. 한승혁(6경기 4와 3분의 1이닝) 김범수(5경기 3과 3분의 2이닝) 이민우(5경기 4와 3분의 1이닝) 박상원(4경기 3과 3분의 2이닝)과 비교할 때 다소 많다.한화의 목표가 가을야구라면 지금 불펜진으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조금 더 큰 꿈을 꾼다면 2일 경기와 같은 날을 앞으로는 잡아내야 한다. 통합 우승을 이루고 연속 우승을 꿈꾸는 염경엽 LG 감독이 '왕조' 성립에 불펜 육성을 언급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투수들이 진화하거나, 밖에서 보강돼거나, 새 얼굴이 등장해야 '대업'을 노릴 수 있다. 시즌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10:55
프로야구

[IS 잠실] 3연패 LG의 작은 위안거리, 최원태 10K 감 잡았나

최원태의 호투는 LG 트윈스의 역전패 속 작은 위안거리였다. LG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5-7로 졌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패를 당한 LG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4승 4패 1무 , 5위다. LG는 2일 경기에서 4-2로 스코어를 뒤집었다가 5-7로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이 진한 경기였다. 그러나 선발 투수 최원태는 LG가 원하던 모습을 보여줬다. 최원태는 이날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역대 최다 탈삼진(11개)에 하나 모자랐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2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을 폭투 낫아웃으로 출루시킨 뒤 김성욱에게 던진 시속 139.8km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돼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LG는 최원태가 호투를 펼치면서 4회 2점, 5회 2점을 뽑아 역전했다. 최원태는 6회 2사 2루에서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기면서 LG 벤치는 교체를 결정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진성이 안타와 2루타로 두 명의 승계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최원태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고, 첫 승 요건도 날아갔다. 최원태는 LG가 지난해 '우승 청부사'로 데려왔다. 유망주 이주형과 김동규,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데려왔지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부진했다. 4선발 최원태는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는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3개로 적었지만 볼넷이 5개였다. 몸에 맞는 공도 한 차례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제구가 다 안 됐다. 4이닝 정도 끌고 간 게 다행이었다.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원태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계속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최원태는 2일 NC전에서 승계주자 실점 포함 총 4점을 내줬지만 투구는 깔끔했다. 유일한 볼넷은 마지막 타자 박건우의 승부에서 딱 한 차례 나왔다. 반면 탈삼진 10개를 뽑을 만큼 위력투를 선보였다. 코너워크가 이뤄진 커맨드가 돋보였다. 직전 경기에서 55.4%에 그쳤던 스트라이크 비율이 이날 66.3%까지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선발 투수의 힘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3년(2021~2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할 정도로 구원진의 힘이 좋았지만 올 시즌은 불펜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발 투수가 6이닝은 던져주길 희망한다. 특히 국내 선발진의 힘이 필요하다. 최원태가 이번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희망'을 던졌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03 00:05
프로야구

[IS 포커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영웅 군단' 첫 위닝시리즈 만든 내야 경쟁 시너지

키움 히어로즈 내야진이 신구 주전 경쟁으로 뜨겁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키움은 지난 주말 치른 LG와의 3연전 2·3차전에서 연승을 거뒀다. 개막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선발 투수 하영민·엔마누엘 데 헤수스가 각각 5이닝과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타선도 두 경기 모두 8득점을 기록하며 넉넉한 지원을 보여줬다. 개막을 앞두고 키움의 가장 큰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하고, 3선발로 기대받은 장재영도 부상 탓에 이탈했다. 하지만 LG 3연전에 나선 선발 투수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3월 29일 1차전에 나선 아리엘 후라도도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두 번째 변수는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것이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전력 보강 정도를 가늠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쟁 효과를 유도한 것 같다. 개막전에서 신인 이재상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보여줬다. 지난 2시즌 이 자리를 맡았던 4년 차 1라운더(2021년) 김휘집은 3루로 밀렸다. 이튿날에도 이재상이 유격수로 나섰고, 김휘집은 지명타자, 원래 3루수 주인으로 유력했던 송성문이 제자리를 찾았다. 개막 첫 4경기까지 이재상이 무안타로 침묵하자, 홍원기 감독은 3월 30일 LG 3연전 2차전에서 김휘집을 유격수, 송성문을 3루수로 쓰는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섰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김휘집은 2·3회 각각 1타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가 걸려 있었던 3월 31일 LG 3차전에서는 7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까지 쳤다. 이어 나선 송성문도 백투백 홈런을 때려냈다. 두 선수 모두 LG 투수 박명근의 초구부터 자신 있게 휘둘렀다. 연속 타자 초구 홈런은 KBO리그 31호다. 두 선수가 진기한 기록을 합작했다. 키움 내야 경쟁은 앞으로 더 가열될 전망이다. 최주환이 올 시즌 KBO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할(0.304)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지명타자로 나선 이원석도 31일 1차전에서 2루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했다. 송성문과 이원석이 1루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명타자와 1루수 자리는 현재 붙박이 주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유격수의 수비력을 중시하는 홍원기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재상에게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상이 잠재력을 발휘하면 김휘집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갈 수 있다. 이런 경쟁 구도는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신인 선수와 이적생이 가세하며 치열해진 자리 싸움 효과가 슈퍼스타 이정후의 자리를 메우는 힘이 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7:07
프로야구

[IS 포커스] '최약체 평가 키움, '선발 야구' 기대치 UP...다시 반전 드라마 예고

'1약' 평가를 받았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승리한 2·3차전 승리 공식이 지속된다면 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간판타자 김혜성이 1회 말 솔로홈런, 4회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고, 김휘집과 송성문은 7회, 각각 만루포와 솔로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합작했다. 9회 초 등판한 신인 김연주가 고전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무난히 승리했다. 타선 히어로자가 김혜성이었다면, 마운드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빛났다.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과 3분의 1인이 5실점으로 고전했던 그는 이날 LG전에선 7이닝 동안 상대 강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장타 허용이 1개도 없을 만큼 완벽했다. 홍창기, 김현수 등 리그 대표 출루 머신들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나 투심 패스트볼(투심) 승부를 피하지 않으며 힘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첫 등판에서 5개나 기록했던 볼넷이 이날 LG전에선 없었다. 키움은 이전부터 전력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이다.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이 큰 건 사실이지만, 득점력만큼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LG 국내 1선발 임찬규, 에이스급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한 30·31일에서 각각 5점과 3점을 뽑아냈다. 최주환·이원석·이형종 등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아내고 있다. 김휘집은 이 두 경기에서 장타 2개 포함 7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뒤를 이어 팀 타선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김혜성이 첫 5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나은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 건 선발진 전력이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했고, 국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장재영도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조 선발 기대주' 하영민이 30일 LG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발판을 만든 건 매우 고무적이다. 하영민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스코어 4-2)를 이끌고 승리 투수에 오르며, 역대 5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린 투수였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선발 자리에 나섰고, 자신의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재계약한 아리엘 후라도도 3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선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9일 LG 3연전 1차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했다. 후라도는 지난 17일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 등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을 잘 막아내며 경쟁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강했던 KIA에 고전하며 잠시 불안감을 줬지만, 30이닝 동안 1점(1.80)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역시 강세를 보였던 LG전에서는 '기록'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하영민이 5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아내는 투구를 꾸준히 이어가면, 키움은 다시 한번 전망을 비웃는 레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타선의 짜임새, 득점을 만드는 팀배팅 능력은 이정후가 없는 상황에서도 빛나고 있다. 아직 부상을 다스리고 있는 '이정후의 후계자' 이주형도 합류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16:09
프로야구

'역대 5호' 기록 달성' 하영민, 돌고 돌아 다시 선발 투수→3111일 만에 승리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개막 4연패를 끊고 2024 정규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약점으로 평가받은 국내 선발 투수 호투했다. 키움은 지난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타선은 2·3회 말, LG 선발 투수 임찬규로부터 각각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하영민은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디펜딩 챔피언' LG 타선을 막아냈다. 불펜진이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승리 주역은 단연 하영민이었다. 1회부터 박해민-홍창기-김현수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1~3번 타자 라인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그는 오스틴 딘과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으로 맞은 위기도 잘 넘겼다. 3회 두 번째로 상대한 박해민과 홍창기도 연속 범타 처리했고, 4회는 김현수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맞은 뒤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LG 하위 타선을 상대로 이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임무를 마쳤다. 키움은 개막전부터 29일 LG 1차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모두 부진했고, 3선발 김선기도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하영민이 2024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안우진, 장재영 등 2023시즌 선발 투수들이 각각 군 입대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새롭게 선발 임무를 맡게된 투수다. 2014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그는 역대 5번째 데뷔전(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로 주목받았다. 키(1m83cm)에 비해 체중(74kg)이 적은 편이었지만, 구위 만큼은 뛰어났다. 하영민은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주로 스윙맨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데뷔 뒤 가장 많은 경기(57)에 등판하며 키움 불펜 운영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은 공석이 생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10년 전 기대받던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날 2015년 9월 23일 목동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 이후 311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키움은 이날 LG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선 외야수 박수종이 2안타, 6~9번 타자로 나선 이형종·김휘집·송성문·김재현도 모두 2안타 이상 때려내며 모처럼 타선까지 폭발했다. 매 시즌 저평가 받고 시즌을 맞이했던 키움. 올 시즌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마저 이적하며 실제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하지만 고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07:50
메이저리그

[IS 고척] 한국식 응원에 흠뻑, 다저스 개막전 선발 글래스노우 "고척돔 마운드 편안한 느낌"

LA 다저스로 이적하자마자 개막전 선발을 맡은 타일러 글래스노우(30)가 '서울 시리즈' 등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래스노우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차 적응을 모두 마쳤다"며 "평소대로 준비했고 불펜 투구도 했다.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글래스노우는 오는 2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다.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21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총 120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을 162차례 뽑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피안타율은 0.209로 낮았고, 최고 시속 160km대의 강속구가 강점이다. 2020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21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개막전 선발을 맡은 적도 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한 내구성에 약점이 있는 가운데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7경기에서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다. 다저스는 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글래스노우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선발진 강화에 나선 다저스는 스몰마켓 탬파베이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글래스노우를 데려왔다. LA 출신의 글래스노우는 이적하자마자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3650만달러(약 1822억원)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다저스는 이번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해 총 10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준 글래스노우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글래스노우는 한국의 응원 문화에 관해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닝이 바뀔 때마다 틀어주는 노래, 음향이 멋졌다"며 "다소 생소했지만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MLB에도 이런 응원 문화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밝혔다.다만 MLB 개막시리즈는 이번 평가전과 달리 한국식 응원전이 펼쳐지지 않는다. 글래스노우는 고척돔의 환경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고척돔은 (전 소속팀 탬파베이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와 비슷한 느낌이라 편안하다"라며 "마운드가 다소 경사진 것처럼 보였지만, 밸런스가 상태가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9 11:37
프로야구

[IS 잠실] 빠른 1~3번, 강한 4~6번...틀 재확인한 KIA 타선

"오늘 라인업을 기본 틀로 생각하고 있다."'우승 후보'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KIA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을 치른다.KIA는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새로 뽑은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대한 평가가 좋고, 양현종-이의리 등 국내 선발진 역시 으뜸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풀 시즌을 뛰진 못했으나 나성범을 주축으로 최형우-김도영-박찬호 등을 갖춘 타선 역시 정상급이다.좋은 재료를 어떻게 조합할지는 이범호 신임 감독의 몫인데, 14일 시범경기에서 얼추 그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1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이범호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이야기한 빠른 1~3번 타자와 장거리 타자로 꾸려진 4~6번 타순이 주축이다.1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오늘 라인업을 기본 틀로 생각하고 있다"며 "틀이 있어야 선수도 편하다. 앞 타순에 어떤 선수가 있냐에 따라 선수도 미리 타석을 준비하고 생각해둔다. 시즌 중에도 오늘과 거의 유사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폭의 변화만 둘 뿐 기본 틀은 유지할 거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상대가 좋은 왼손 투수면 한 두 타석을 수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우승 후보라는 기대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승엽 감독과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이 된 후 선배 감독님들께 인사드리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다녀왔다. '축하한다'하시면서 '좋겠다. 멤버가 좋지 않나'라고 하셨다. 그러니 부담스럽더라"고 웃으면서 "두산도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갖춘 팀이지 않나. 잘하라고 해주시고, 자주 보자고 하시며 인사를 마쳤다"고 전했다.약점, 보완점을 고민하진 않겠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고민한다고 문제가 안 생기는 것도 아니다. 시즌에 들어가 모자라는 부분이 생겼을 때는 선수단 미팅을 하고 풀어가면 된다"며 "벌써부터 고민을 한들 선수들한테만 부담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전혀 불안한 부분이 없고, 생겨도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가면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게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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